

전시일정
2023. 04. 05 ~ 2023. 04. 17
(4.7, 4.11, 4.12 휴무)
운영시간
평일 14 : 00 ~ 18 : 00
주말 14 : 00 ~ 19 : 00
주소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 61. 3층
SNS
무료 전시.
반려동물 입장 가능.
* 동반시 에티켓을 지켜주셔서 모두가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유료 노상 주차장. 전시장 내 취식 불가.
무언가를 사랑하고 아끼게 되는 순간,
우리는 그 시간 사이에 책갈피를 꽂아 두고 돌아옵니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시간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집중하여 순간을 기억하려 합니다.
책갈피가 꽂아진 그 기억들을 어느 날의 하루에 들여다 봅니다.
앞을 나아가기 힘들어 잠시 멈추었을 때 두고 온 아름다웠던 순간을
다시 돌아보며 행복에 잠기기도 하고
계속해서 붙잡고 있던 과거의 마음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아가기 위해
그 순간을 두고 옵니다.
때론 그 광경을 온전히 즐기기 힘든 마음이 들기도 해,
시간이 지나 충분히 채워진 마음으로 다시 돌아보기 위해 착갈피를 두고 오기도 합니다.
단춤, 우이, 비우의 첫 3인전 <우리가 두고 온 이야기>에서는
각자가 책갈피를 꽂아 간직한 순간들을 작업 하였습니다.
수납한 시간들의 기억을 담은 작품들을 둘러 보시며
저희가 전시장에 두고 온 마음들을 부디 따스히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단춤, 우이, 비우 드림
♣CLOVERVIEW
.interviewer - BRAVE SUNSHINE
.interviewee - 단춤, 우이, 비우
1. 안녕하세요. 작가님 세 분이 함께 하는 첫 전시를 브레이브 썬샤인에서 선보일 수 무적이나 기쁜 마음입니다. 그럼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자기 소개 한 번씩 부탁드려요!
- 비우 : 안녕하세요. 비우입니다. 이것 저것 그리고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 우이 : 안녕하세요~ 시간 속 따뜻함을 그려내는 작가 우이에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단춤 : 안녕하세요, 저는 인형제작자이자 만화가 단춤 입니다. 계절마다 마음을 담은 작업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2. 가장 궁금한 이야기부터 여쭤봐야겠어요. 도대체 세 분은 어떻게 친해지게 되신 건가요?
- 비우 : 단춤님은 만나기전에 sns로 서로 알고 있었고, 우이님도 이전에 한 번 만났던 사이였는데요. 저희 셋의 만남은 단춤님의 차 한 잔하자는 말에서 시작됐지요... 사실 저는 새로운 사람과 친목을 다지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오랜만에 새로운 만남을 약속한 사람들이 제가 관심있고 좋아하던 작가님들이라니 당장 차를 마시러 갔죠! 그렇게 저희는 첫 만남에 밤의 한강에가서 서로 고해성사까지 했어요. 너무 많이 말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는데.. 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면 보통 두 가지의 경우로 갈리잖아요. 그냥 그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사람과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이요. 이 둘이 저에겐 계속 만나고, 알고 싶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렇게 다음 약속도 그 다음 약속도 잡게 됐고, 어느새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하게 되는 사이가 되었어요.
- 우이 : 단춤님과는 그때 같은 시기에 팝업을 진행하느라 친해지게 되었어요 비우님과는 자전거를 타면서 친해졌답니다 제가 오작교처럼 셋의 만남을 주선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너무 잘 맞아서 친해지게 되었어요~ 뿌듯 셋다 맛있는거 좋아해서 맛집 탐방처럼 다니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어요
- 단춤 : 처음엔 서로 작업을 너무 좋아해서 조용히 지켜만 보다가 우이 작가님이 열심히 만남을 주선 해주셔서 자주 만나다 보니 친해졌네요. 우이 작가님이 아니셨으면 이렇게까지 친해지지 못했을 것 같아요.
3. 세 분이 함께 쌓아온 시간들 중 책갈피를 꽂아둔 다정한 기억 한 페이지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비우 : 정말 정말 많지만 그 중 하나의 페이지를 고르자면! 작년 여름 단춤님의 집에 갔던 모든 날들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저희의 첫 만남이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했거든요. 정말 자주 갔어요! 셋이서 밥을 먹고 동네를 산책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작업도 하고.. 나의 집이 아닌 다른 공간이 나에게 온전한 쉼을 준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인데, 그 날의 저와 친구들을 떠올리면 많이 웃기도 울기도 하고 고민을 나누며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들을 보냈어요. 올해도 여름이 되면 자주 놀러가고 싶어요.
- 우이 : 저는 셋이서 바다를 간 기억이요!! 정말 스스로가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모든게 못나고 잘 이겨 려고 해도 잘 안되던 시기가 있었는데 바다를 보면서 엄청 많은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요 그때 다정한 친구들을 보면서 용기와 힘을 얻었어요. 비우님과 단춤님의 위로는 참 따뜻해요 둘에게서 받은 편지가 침대 맡에 있는데 자기전에 자주 읽어요. 힘들 때 읽으면 힘이 되기도 하고 위안이 되어요. 사랑 가득하답니다.
- 단춤 : 정말 다양한 기억들이 지나가는데 그 중에서 한 기억을 꼽자면, 큰 행사가 지나가고 멋진 식당에서 다함께 수고했다며 위로하며 식사를 한 날이 기억에 남아요. 세 명 모두 먹는 것을 참 좋아해서 엄청 행복한 얼굴로 긴장을 풀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4. 작업을 처음 시작하던 때의 마음을 기억하시나요? 그 때의 자신에게 전해주고 싶은 다정한 한 마디가 궁금해요.
- 비우 : 어떤 형태의 작업이던간에 좋고 즐거운 것이 생기면, 그 마음을 의심하지 말고 해보고 싶으면 그냥 해보라고, 그리고 힘이들면 잠깐 뒤로 했다가 다시 시작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우이 : 어렸을때 부터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처음이라는 말이 조금 어색했어요 하지만 작가가 되고싶었던 마음을 다짐하면서 그리던 그림은 생각이 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늘 얘기하던 꿈이 그림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던 거였어요. 그래서 그런가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했던 마음이 보는 사람에게도 전달이 되면 늘 마음 한켠이 뭉클해요 요즘은 그림 고민이 많았는데 이 질문을 적으면서 아..! 이런 마음을 가지고 그리고 있었지 하면서 다시 힘이 되네요. 참 다정한 사람이었구나 싶어요. 잘 해낼거라고 말 해주고 싶어요. 그 전의 나에게도~ 지금의 나에게도요
- 단춤 : 처음 인형을 만들던 날이 생각나요. 이불 위에 앉아서 바느질을 하며 팟캐스트를 들었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 때 작은 인형을 만들며 들었던 마음이 있어요. “내가 즐거운 일을 하자, 지금 재밌다고 느껴지니까 이걸 계속 해보자“ 라고 말하던 날이 기억나요. 그 마음은 자주 흔들렸지만 뿌리만큼은 굳건히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너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다고 말이예요.
5. 작가님들의 작업에서는 일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기억들이 작업으로 피어난다는 공통점이 느껴져요.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빠른 시간 내에 작업으로 풀어내시는 편인지 혹은 조금은 오래 숙성의 시간을 가지고나서야 작업으로 풀어낼 수 있는건지요?
- 비우 : 저는 때에 따라 다 다른 것 같아요. 입체작업을 할 때는 만들고 싶은 것이 떠오르면 바로 만들다가도 흥미가 떨어지면 오래오래 뒀다가 시간이 오래 흐른 뒤에 완성하기도 해요. 그림을 그릴 때는 뇌리에 박히는 상황이나 영감을 마주하면 '이건 무조건 오늘 그려야지!' 하기도 하는데요, 오히려 가물가물한데 여운이 계속 남는 기억들은 계속 곱씹다가 추억을 회상하듯 그림으로 그려내기도 해요.
- 우이 : 아마 그 감정이 흩어지기 전에 후루룩 작업하는 편이에요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꾹꾹 담아내면 어느순간 그 작업을 보고도 그 감정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 단춤 : 저는 오래 숙성의 시간을 갖는 편 인 것 같습니다. 받아들인 풍경과 감정들이 몸 안에 천천히 내려 앉길 기다리며 여러 번 곱씹고 다듬어 작업으로 내는 편입니다. 마음이 만들어낸 일렁임이 멈추는 그 순간 머리에 불이 탁 켜지 듯 문장을 적어내려 갑니다. 그 문장들을 다듬어 만화로 만들어내고 작품으로 담아냅니다.
6. 10년 뒤의 세 분의 모습도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어떠한 모습일지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 비우 : 지금보다는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두 명에게 써준 편지에 할머니가 돼서도 유치하고 장난스럽게 작업하며 살자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 우이 : 흠~ 아마 멋진 작가가 되어있을 것 같아요 좋은 집과 좋은 환경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요~! 그런 미래가 오기 위해 열심히 그려야지요~
- 단춤 : 사실 전 미래를 잘 상상하지 않는 편인데 우이와 비우를 만나며 미래의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더 나이 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같은 이야기요! 10년 뒤엔 상냥한 고양이 친구를 가족으로 맞이 하고 싶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지금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작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7. 자,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작가님들께 ‘용기’란 무엇인가요?
- 비우 : 저에게 '용기'란 바르고 솔직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이에요. 모든 순간을 솔직하고 진실되게 살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우리 삶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선택에 솔직함이 함께 한다면 부끄러움보단 당당한 마음을, 후회보단 다음을 다시 기약하는 마음을 갖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전시를 준비하며 다시금 제가 좋아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어떤것들인지 솔직한 마음으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결코 즐겁기만한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진 않지만, 그만큼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스스로가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알게 된 시간들이었어요. 용기를 갖고 온전히 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해요.
- 우이 : 저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은 늘 도전의 연속이에요 같은 그림을 10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매번 닦고 또 닦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재밌는 것도 해보고 안주하지 않고 매번 도전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제 마음속에는 용기가 있어요 힘들 때는 이 용기가 부족해서 휩쓸리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다시 채워지는 용기라 용기가 부족할 때는 사랑을 받는 곳으로 떠나요. 그 사랑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있어요. 그리고 나의 속에도요.
- 단춤 : 저에게 용기 란, 더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마음들 중 하나입니다. 용기 내어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 행복감을 알기에 계속해서 용기를 다짐하게 됩니다.








